[이데일리 정병묵 공지유 기자] 경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욕구 해소와 내재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이춘재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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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국에서 소집된 프로파일러들과의 면담과 심리검사, 진술 및 행동특성 분석, 사이코패스 평가 등 모든 자료를 종합 검토한 결과, 이춘재는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하던 중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의 상태에서 상실된 자신의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춘재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가 군대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하게 됐다는 것이다.
경찰의 분석에 따르면 이춘재는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하면서 죄책감 등의 감정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 연쇄살인을 하게 됐다. 점차 범행수법도 잔혹해졌으며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이춘재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수사 초기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범행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건강 및 교도소 생활만을 걱정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춘재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여에 걸쳐 경기도 화성, 수원 등지에서 14명을 성폭행, 살해했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으로 희생되신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그의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린다”고 강조했다.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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