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중성은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다. ‘고려사’ 등 문헌기록에는 1250년(고려 고종 37년)에 축조됐고 둘레가 2960칸이며,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었다고 전한다.
강화중성은 수도 강화를 ‘⊂’ 형태로 둘러싼 토성(土城)으로, 현재 확인된 길이는 총 11.39㎞이다. 강도시기(몽골침략에 맞서 강화도로 천도한 1232~1270년)에 축조된 성곽 중 당시의 모습을 가장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 유적으로 평가된다.
강화중성의 문지는 너비 4.4m, 길이 5.3m다. 내측에는 성문이, 외측에는 보도시설이 설치됐다. 성문은 긴사각형(장방형)의 기단 위에 초석을 놓고, 4개의 기둥을 세워 시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문 외곽에는 넓적하고 편평한 돌을 경사지게 깔아 보도를 조성했다. 문지 주변에서는 용두(용머리 모양으로 만들어 용마루나 내림마루 끝에 설치하는 장식기와)를 비롯한 장식기와와 평기와, 장식철물, 철못 등 문과 지붕 부재로 추정되는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벽의 축조방법도 새롭게 확인했다. 그간 강화중성은 판축(판으로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이나 모래 등을 넣어 단단하게 다져 흙을 쌓아 올리는 기법)해 쌓은 토루(흙으로 쌓아 올린 성벽)를 중심으로 안과 밖에 흙을 덧대어 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사된 강화중성 발굴조사 성과는 4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