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방채 투자자만 봉?..수수료율, 회사채의 두배

WSJ 분석..평균 1.73%로 회사채의 0.87% 큰폭 상회
SEC-MSRB 등 규제당국도 과도한 수수료에 주목
  • 등록 2014-03-12 오후 2:09:27

    수정 2014-03-12 오후 2:09: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투자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세금 면제에 따른 절세 효과로 은퇴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지방채에 붙는 중개(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회사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당국도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 지방채와 회사채, 주식 매매에 따른 중개사 평균 수수료(단위:달러, 1000달러 거래시 수수료 총액)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수와 공동으로 5만3000여개의 지방채와 회사채를 분석한 뒤 “지방채에 10만달러 이상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브로커들에게 평균 1.73%의 수수료율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10만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는 1730달러 수준인데, 이에 비해 제너럴 일렉트릭(GE)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수수료율이 0.87%로, 총 수수료 부담은 870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의 지방채는 주(州)나 시(市)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병원이나 학교 등이 발행하는 채권까지 포함된다.

더구나 주식과 회사채를 중개하는 브로커들은 시장 평균 수수료율을 공시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가능한 최상의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만, 지방채의 경우 이같은 투자자 보호장치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 20년간 지방채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규제당국도 이제는 투자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지방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3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지방채 시장에 참여하는 최대 투자세력도 바로 이 개인들이다.

실제 은퇴자들과 같은 개인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고 지방채에 주로 투자해왔다. 특히 지방채 투자에 따른 이자수입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들은 직접 지방채의 45%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뮤추얼펀드 등을 통해 28%를 간접 보유하고 있다. 이 자금만 합쳐도 2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마이클 피오워 증권거래위원회(SEC) 집행위원은 “지방채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보인다”며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에 주로 관심을 쏟아왔지만, 그 시장에서는 수수료 차이가 얼마되지 않는 만큼 상대적으로 차이가 큰 지방채 시장에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개업체들은 지방채 투자자들의 손바뀜 자체가 잦지 않은데다 다른 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적어 수수료가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이를 규제할 경우 지방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채 시장에서 건당 10만달러 미만으로 매매한 거래규모는 1830억달러에 이른다.

현재 SEC는 지방채 시장관련 규정을 제정하는 지방증권규칙제정위원회(MSRB)와 금융산업 자율규제기관인 금융산업규제국(FIRA)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3개 기관이 공동으로 감독하는 만큼 단일 기관 감독에 비해 허술하거나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경우가 많았다.

리네트 켈리 MSRB 집행이사는 “현재 집행위원회는 현실적인 일정에 맞춰 SEC와 함께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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