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산시성에 살고 있는 리 타이샨씨는 투자위험이 전혀 없으면서도 10%에 이르는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중국 건설은행(CCB) 직원의 말을 믿고 300만위안(약 5억2200만원)을 신탁상품에 투자했다가 돈을 모두 날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30여명의 투자자들은 이날 베이징 CCB 본사 앞에서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시위를 벌였다.
또다른 두 명의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공상은행(ICBC)을 통해 신탁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 상당 규모를 잃었다. 당시 투자를 권유한 은행 직원은 손실 발생위험이 있는 이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절대 원금을 날릴 일이 없다”고 속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성투자신탁이 운용하고 CCB가 판매한 ‘송화지앙리버 77호’ 신탁은 산시성 리안성에너지라는 민간 석탄업체 부실화로, 중국 크레딧신탁이 운용하고 ICBC가 판매한 ‘크레딧이퀄스 골드 1호’는 산시성 석탄업체 부실로 인해 각각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실제 CCB와 ICBC 모두 문제가 된 신탁상품들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찍었던 상품 홍보 자료를 통해 10% 안팎의 연간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적시해두고 있었다. 이는 중국 공식 예금금리 3%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들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만위안 이상을 투자하도록 했다.
만약 이 법을 어겼을 경우 신탁상품 판매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되돌려주는 동시에 최대 50만위안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CBRC과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을 책임졌던 리우 밍캉 전 위원장은 “이들 상품의 판매와 마케팅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며 “투자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는 물론이고 보장 수익률을 제공할 없다는 사실까지 모두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