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인도네시아와 터키, 슬로베니아, 멕시코, 콜럼비아 등이 달러화 표시 채권을 잇달아 발행한 탓에 올들어 신흥국들이 찍은 달러표시 채권규모가 사상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딜 로직이 집계한 올해 신흥국들의 달러표시 국채와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금까지 298억달러(약 31조89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이같은 발행 규모는 당초 올해 예상했던 발행액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JP모건은 추정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국채를 발행한 인도네시아와 멕시코는 각각 40억달러 어치를 찍었고, 슬로베니아도 35억달러 어치를 발행했다. 특히 이들 채권 입찰에는 발행 규모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정정 불안으로 해외자본이 대규모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통화긴축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터키 등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시장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투자자들의 고금리 추구 욕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어 “이같은 사실은, 투자자들이 다른 채권자산에 비해 신흥국 채권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 채권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채권인덱스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이머징마켓 국채 수익률은 1.77%에 이르고 있다. 이는 1.2%인 미국 국채 수익률을 앞서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연간 수익률인 마이너스(-) 8.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