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현 한은 경제통계국 전문부국장은 2일 202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가가치 기준으로 본 한국·미국·중국·일본 4개국 간 교역 구조의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권 부국장은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는 물론 원부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아 수직 분업화에 깊게 노출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재화를 중심으로 한 중간재의 대외 교역 비중이 높아 전방, 후방 모든 측면에서 다른 국가보다 글로벌 가치사슬에 깊게 관여해 대외 환경에 그 만큼 민감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은 재화, 서비스, 건설 및 전기·가스·수도 등 기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는 중국과 함께 재화 비중이 큰 나라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재화 수출 비중이 2000년 초반까지 80% 내외 수준에서 2011년 85.7%까지 증가하다 낮아졌지만 2018년 83.2%로 중국(83.3%)와 비슷하다. 반면 미국은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 비중이 50% 안팎으로 유사했고 영국은 서비스 수출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반면 최종재 수입품 중 서비스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함께 40% 내외 수준으로 60~70% 수준인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보다 낮다. 우리나라는 최종재 수입품 중 서비스 비중이 1995년 34.5%에서 2009년 462.%로 11.7%포인트나 높아졌으나 2011년 37.7%로 낮아졌다가 소폭 높아지는 듯 했으나 결국 2016년부턴 감소세로 전환됐다.
권 부국장은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낮은 재화를 중심으로 교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부가가치 창출의 효율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권 국장은 “산업구조의 서비스화를 위해선 제조의 서비스화는 물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개인서비스 분야의 확장도 필요하다”며 “외국인 관광 등과 같이 해외 수요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국내에 할당되는 정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오락문화, 드라마, 여행, 영화 등 여러 제반 분야를 보다 확장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권 부국장은 “우리 경제의 높은 수직분업화는 중간재 수출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부가가치가 주로 해외에 할당되는 것이 많고 국내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낮다”며 “고부가가치의 최종재 수출 비중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