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14.4만명↑, 건설업·청년은 '그늘'…정부 "취약계층 지원 강화"(종합)

통계청 '9월 고용동향'…취업자 증가폭 석달째 10만명대
건설업 11년만에 최대폭 감소, 도소매업도 10.4만명↓
역대 최고 고용률에도 청년층 한파도 계속
정부 "취약계층 위주 지원…내달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
  • 등록 2024-10-16 오전 10:44:28

    수정 2024-10-16 오후 7:11:2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김은비 기자] 9월 취업자 수가 14만4000명 늘어 3개월째 10만명대 증가폭을 이어갔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지만, 내수 둔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가 13년만에 최대 폭 감소하고, 도·소매업 취업자도 3년여만에 가장 크게 줄며 부문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에도 타격이 있던 만큼 정부는 내달 2차 사회 이동성 개선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월 취업자 14.4만명↑…건설업·청년 한파는 계속

16일 통계청의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4000명 늘어난 288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30만명대 수준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5~6월에는 10만명대를 하회하다가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10만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월(12만3000명)과 비교해도 9월 취업자 수는 증가폭을 키웠다.

산업별로 취업자 수는 정보통신업(10만5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 및 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 늘어났다. 반면 도·소매업은 10만4000명 줄어들고, 건설업(-10만명), 제조업(-4만9000명)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 폭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2013년 10차 산업분류 개정 이후 11년만에 역대 최대 폭 줄었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각각 7개월째, 5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제조업도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종합건설 위주로 건설업 일자리가 줄어들었고, 도소매업 역시 전자상거래와 무인 사업장 증가 등 구조적 원인이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 수는 20대(-15만명), 40대(-6만2000명)에서 줄어들고, 60세 이상(27만2000명)이 전체 취업자 수를 견인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영향이 취업 시장에도 나타난 것이다. 30대(7만7000명), 50대(2만5000명) 취업자도 늘어났다. 20대 취업자 수는 23개월째, 40대 취업자 수는 27개월째 연속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고용 취약계층 집중지원…내달 2차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 마련

청년층과 건설업 등 취약 계층 일자리에는 타격이 관찰됐으나, 전체적인 지표는 견조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라 1982년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9월 기준 최고치였다. 경제협력개발(OECD) 비교 기준인 15~64 고용률도 69.9%로 최고 수준이었으며,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낮아진 2.1%로 역대 가장 낮았다.

기획재정부는 엔데믹 이후 취업자가 크게 늘었던 2022~2023년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 증가의 속도가 조정 중이라고 봤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고용증가 속도가 조정 중이지만, 현재 고용 지표의 레벨 자체는 높다”며 “최근 몇 개월과 마찬가지로 건설업 등 취약 부분이 드러나고 있지만, 계절조정치를 고려하면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의 경우 최근 아파트 입주 물량과도 연관이 큰 만큼, 향후 공급 계획 등을 보면 긍정적인 요소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년층의 경우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 늘어나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조 과장은 “청년층 인구 감소의 문제도 있지만, 공개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취업준비’를 인식하는 모습이 달라지는 만큼 주관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고용취약 계층을 위주로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희의에서 “취업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계 인력 유입을 위해 숙련 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에 대한 취업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중 청년과 여성, 중장년층 등의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제2차 사회 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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