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은행권 CLO 보유허용 추진..볼커룰 또 후퇴

타룰로 연준이사 "CLO, 볼커룰 예외추진..관계부처 협의중"
CLO 처분따른 은행권 손실 방지..중기 대출위축도 우려
  • 등록 2014-02-06 오후 3:03:27

    수정 2014-02-06 오후 3:03: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규제당국이 은행들의 자기매매(프랍 트레이딩)를 제한하는 볼커룰에서 대출채권담보부 증권(CLO)을 예외로 지정하는 완화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최대 3000억달러(약 324조원) 규모의 CLO시장 위축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금융권 규제를 총괄하고 있는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5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은행들이 발행하는 CLO를 볼커룰상 자기매매와 자산보유 제한 규정에서 예외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룰로 이사는 “이 사안은 이미 관계부처간에 최우선적으로 협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위기 재발과 대마불사(too big to fail)를 막기 위해 제정된 볼커룰은 투자은행들의 자기매매는 물론 자기매매에 따른 자산 보유를 제한하고 있는데, 내년 7월 볼커룰이 발효되기 전까지 은행들은 CLO 보유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CLO가 채권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볼커룰에서 예외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5개 규제 당국이 차례로 통과시킨 볼커룰에서도 은행들이 채권 투자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도록 하면서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신탁우선주(Trust Preferred Securities) 등을 채권 투자에 포함시켰다. 은행권은 이번에 CLO도 신탁우선주처럼 예외로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프랭크 페레즈 퍼스트페더럴 세이빙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볼커룰이 발효되는 내년 7월 이전에 CLO 보유분을 모두 처분하게 된다면 막대한 자본상 손실을 입게 된다”며 “은행들이 이같은 위협에 직면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CLO를 무더기로 처분하는 과정에서 CLO시장 자체가 위축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 대출이 급감할 위험도 있다.

비쉬와나스 티루파투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자 보고서에서 “CLO시장이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압박받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하면 이미 올초부터 CLO 발행 속도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내 CLO 신규 발행규모가 55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며 종전 전망치를 27%나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에는 CLO 발행이 전년대비 49% 급증한 820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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