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최종적으로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두 명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일본제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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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백악관이 3일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일부 고위 고문들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가 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 매각을 반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 23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심사해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위원회 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1월 7일까지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를 표명했다.
이후 일본제철은 향후 US스틸의 생산 능력이 축소되면 미국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제시하기도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US스틸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초에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글을 남겼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149억달러(약 21조 92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노조와 정치권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일본제철은 US스틸 미국 내 사업장에 27억달러(약 3조 97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2026년 9월 만료되는 노조와의 계약 기간 동안 해고나 공장 폐쇄 배제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