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는` 유럽 이통업계..각국 3强체제 재편

`佛 2위사` SFR 두고 부이그-아티스 인수전
獨-伊-아일랜드 등도 새판짜기..규제완화 요구도
  • 등록 2014-03-26 오후 2:36:10

    수정 2014-03-26 오후 2:46:2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 이동통신업계에 대대적인 시장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요금 인하 경쟁이 거세져 수익성이 악화되자 인수합병(M&A)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현 시나리오대로 라면 앞으로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 국가의 이통시장은 3개 대형사들이 경쟁하는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최근 유럽 이통업계 주요 인수합병
프랑스 복합기업인 부이그(bouygues)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미디어그룹인 비방디(Vivendi)가 보유하고 있는 업계 2위 이동통신사인 SFR을 인수하기 위해 18억5000만유로(약 2조7510억원)를 제시했다. 현재 그룹 산하에 프랑스 3위 이통사인 부이그텔레콤을 두고 있는 부이그그룹이 SFR을 인수할 경우 합병법인은 총 시가총액 174억유로로 덩치를 키우게 된다.

부이그그룹은 이번 인수로 SFR과 부이그텔레콤을 합칠 경우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입자수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까지 감안하면 남는 자금으로 향후 설비투자도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르탱 부이그 부이그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합병으로 높은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용자들에게도 최신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투자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FR 인수전에는 프랑스 케이블 TV업체인 뉴메리커블(Numericable)을 소유하고 있는 아티스도 참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비방디는 현금 보유규모가 큰 아티스와 독점적으로 SFR 매각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부이그측의 제안은 이에 맞서는 것으로, 향후 SFR를 두고 쟁탈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프랑스 이동통신산업은 1위사인 오렌지텔레콤을 비롯해 총 4개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2012년에 새로 진출한 일리아드가 통신요금 인하 경쟁에 주도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비방디가 SFR를 매각하려는 것도 이같은 요금 인하 경쟁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주된 이유다.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시장 재편이 활발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3위 이통사인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4위인 네덜란드 KPN 자회사인 이플러스((E-Plus))가 작년 7월에 합병에 합의했고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승인되면 도이체텔레콤과 영국 보다폰 등과 함께 3강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에서는 홍콩 통신사인 허치슨 왐포아가 텔레포니카 계열사인 O2 아일랜드와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노르웨이에서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4개사가 경쟁하고 있는 영국을 제외하면 EU 지역에서는 모두 3개사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각 국가별로 규제가 엄격한 EU 지역에서는 현재 200여개의 통신사업자가 난립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의 재편이 이뤄지지 않아 각 사별로 대규모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미국이나 아시아에 대해 서비스의 질에서도 떨어지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업계 단체인 GSMA는 지난 7일 유럽의 휴대폰 대기업과 공동으로 EU 집행위원회에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유럽 역내에서의 시장 통합을 추진해 이동통신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자는 것이 그 골자다.

유럽 통신업계는 지난 2013년 매출이 전체 1420억유로로, 3년전에 비해 10%나 줄었다. 모리스 패트릭 바클레이즈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수익성과 시장 집약도는 상당히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와 업계 재편으로 유럽 통신시장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고비를 맞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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