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가 제한된 몇 안되는 주요 주식시장이던 사우디가 고용 창출과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스트럭쳐) 확대를 위한 수천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위해 내년 상반기중 외국인에 주식시장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금융규제 당국인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해외 금융기관들이 주식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되 CMA측의 법규를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르면 다음달중 관련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부터 사우디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스왑거래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통한 간접적인 주식시장 접근을 허용했지만, 이후 완전한 형태의 시장 개방은 망설여왔다.
투자자들은 시장 규모나 상장된 기업들의 면면을 볼 때 사우디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을 개방한 만큼 조만간 프런티어 마켓에서 곧바로 이머징마켓으로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우디는 공식 주말이 목·금요일에서 금·토요일로 바꾼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시장 개방의 전조로 해석했었다.
HSBC에 따르면 사우디 주식시장이 개방되면 외국인들로부터 300억달러(약 39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햔제 사우디의 주식시장 자산 규모는 4000억달러(약 465조원)다. 현재 사우디 외부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주식 스와프거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서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