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방미 경제인단 '철강' 전멸…철강업계 짙어진 아쉬움

  • 등록 2017-06-23 오후 2:53:17

    수정 2017-06-23 오후 5:05:38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18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한국철강협회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서 철강업계가 사실상 모두 빠지면서 업계 내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통상압박에 대해 트럼프 정부와 직접 논의할 기회가 무산됐을 뿐 아니라, 대통령 지근 거리에서 업계 상황을 전달할 시간마저 놓쳤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인 명단 52명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경제인단의 업종별 구성을 살펴보면 IT·정보보안(8개), 에너지·환경(7개), 기계장비·자재(7개), 자동차·부품(6개), 의료·바이오(5개), 전기·전자(5개), 소비재·유통(3개), 항공·우주(1개), 플랜트·엔지니어링(1개), 로봇시스템(1개), 신소재(1개) 등으로 꾸려졌다.

철강업계의 경우 손봉락 TCC동양 회장만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TCC동양 역시 철강이 아닌 기계장비·자재 업종으로 명단에 포함돼 사실상 철강업계는 이번 경제인단에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당초 참석이 유력했던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겸 포스코 회장)의 제외 소식에 철강업계는 당황하는 기색이다. 최근 미국과의 통상문제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이번 경제인단에 철강업체들이 필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권 회장 역시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 회장은 지난 9일 제18회 철의 날‘ 행사에서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통상 문제에 있어 아주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며 “함께 가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철강업계가 이번 경제인단에 모두 빠지게 된 주 요인으로는 대미 투자 및 현지 사업실적이 다른 업종 대비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한상의가 꼽은 선정기준은 대미 투자·교역, 미국 사업실적 및 사업계획, 첨단 신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 등이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통상압박 등 민감한 이슈를 안고 있는 철강업체들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제인단 제외로 미국과의 통상문제가 더 악화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여러모로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하다”며 “단순히 미국과의 통상 관련 논의 기회를 놓친 것 뿐 아니라 문 대통령과 업계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계로서도 예상했던 부분과 달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인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무역확장법 보고서 관련하여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잘 맞대고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경제인단의 철강업계 포함 여부와 별개로, 지난 6일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을 찾아 현재 통상압박과 관련된 분석결과를 설명하는 등 접촉점을 넓히고 있다”며 “무역확장법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분석 후 업계와 함께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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