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고추·참깨가 올해 여름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례적인 고온 현상으로 고랭지 감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 강원 강릉시 송정동 들녘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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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고추·참깨·고랭지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 8074t으로 1년 전(6만 1665t)보다 10.4%(6409t) 증가했다. 재배면적은 1년 전보다 줄었지만, 면적 당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추 재배면적은 2만 6430ha로 작년(2만 7132ha)보다 2.6% 줄었다. 고추를 심는 시기인 1~5월에 고추 가격이 올랐음에도, 생산비가 오른 탓이다. 농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추 10a당 생산비는 4802원으로 전년(4324원)보다 11.1%나 올랐다.
생산량은 기상여건이 좋으면서 늘었다. 올해 10a 당 고추 생산량은 258kg으로 지난해(227kg)보다 13.3% 증가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고추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었는데, 올해는 7~8월에 강수량은 줄어들고 일조시간은 늘어나면서 병충해 등 피해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참깨 생산량은 전년(8972t)보다 0.3% 늘어난 9002t으로 집계됐다. 참깨 역시 재배면적은 줄었으나, 생산량이 늘었다. 재배면적은 1만 8856ha로 11.4% 감소했다. 반면 10a 당 생산량은 48kg으로 13.3% 증가했다.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지난해(12만6702t)보다 0.2% 줄어든 12만 6399t이었다. 고랭지감자 재배면적은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음에도 2.4% 증가한 3928ha를 기록했다. 올해 감자를 심는 4~5월 감자 1kg 당 평균가격은 2217원으로 작년(3170원)보다 30.6% 떨어졌다.
하지만 생산량은 10a당 3218kg으로 지난해(3304kg)보다 2.6% 줄었다. 올해 감자 주산지인 강원영서 지방에서 여름철 이상고온이 지속된 영향이다. 강원영서 지역 7~8월 평균기온은 24.6℃로 지난해(23℃)보다 7%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