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버려지는 사탕수수가 친환경 플라스틱이 됩니다.”
지난 9일 찾은 인천 서구 오류동의 한 공장. 버려지는 사탕수수에서 뽑아낸 폴리에틸렌(PE)과 바이오매스 PET 필름이 옷걸이, 도마, 위생백, 위생장갑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탄생하고 있었다. 탄소 저감 노력으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탄소 중립을 선언한 에코매스 공장 풍경이다.
| 한승길 에코매스 대표가 9일 인천 서구 오류동 에코맥스 공장에서 열린 2024 이노비즈 PR-day에서 바이오매스 PE 제품(믹싱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노비즈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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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설탕을 뽑아낸 사탕수수는 폐기물로 버려졌다. 그러나 여기에 미생물을 적절히 배합하면 바이오에탄올로 다시 쓸 수 있다. 에코매스가 만드는 플라스틱 제품은 이 바이오에탄올에서 뽑아낸 것으로 기존 석유화학 플라스틱 대비 46%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에코매스 2공장에서는 가전·차량·생활용품 등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을 재활용 수지로 만들어내는 기계가 쉼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에코맥스는 특히 거름망 교체가 필요없는 반영구 ‘메쉬리스 필터’(meshless filter)를 자체 개발해 생산성을 높였다. 거름망 교체를 위해 기계를 세우지 않아도 돼 가동률을 높일 수 있었다.
에코매스는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오매스 및 재활용 수지를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자체 브랜드 ‘슈가랩’을 통해 생활용품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폐사탕수수로는 또 사무용지를 개발해 인천시 등에 조달하고 있다. 한승길 에코매스 대표는 “이르면 이달 중 친환경종이에 ‘농업부산물’이 추가돼 공공기관 진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매스 폴리에틸렌 및 재생 플라스틱 원료 제조와 그 원료를 활용한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에코매스는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친환경 재료와 친환경 제품을 지속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6년에는 이노비즈인증을 획득해 기술혁신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한 대표는 특히 에코매스를 기후테크 전문기업이라 자부한다. 에코매스는 태양광으로 얻은 전기로 공장을 돌리고 탄소 저감 노력으로 탄소 중립을 지향하고 있다. 충북 제천과 전남 나주, 전북 임실 등에 23만여 평의 산림을 확보해 ‘산림탄소상쇄사업’으로 발생한 탄소를 상쇄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술사를 고용해서 공장 탄소 발생을 조사해보니 연간 약 700t 좀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설비를 계속 증설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거기에 발맞춰서 더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활용 플라스틱 투입 공정(사진=이노비즈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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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맥스는 2022년부터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25년까지 고도화 단계를 거쳐 기술 내실을 다진 뒤 2026년부터는 성장 단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9년 매출 목표는 369억원이다. 탄소 스코프 1,2,3으로 확대가 되면 저탄소 제품인 에코맥스의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대표는 “자동차 같은 경우 EU(유럽연합) 규제가 생겨서 25%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을 조달할 때 유럽, 미주를 구분해서 만들 수 없어 시장이 확장성이 있다라고 판단하고 공격적으로 R&D를 진행했다”라며 “올해가 지나면서 사업 전분야에서 매출이 상승할 것 같다”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