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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고 밝혔다”며, 누가 옳은지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가격·주거 비용·핵심 서비스 요금을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긴축이 진행중인데다 물가를 끌어올렸던 공급망 교란과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등이 완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초 “상품을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둔화)의 초기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WSJ은 연준이 향후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선 상품가격과 주거비용, 수퍼 코어(초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핵심서비스 물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들 물가가 안정되면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의 둔화를 확인해야만 연준이 피봇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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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상품 가격은 올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품 물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견인했으나, 공급망 교란이 해소되면서 눈에 띄게 안정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대비 6.5% 상승했지만, 상품 물가는 2.1% 오르는 데 그쳤다. 상품 가격은 CPI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에서 각각 22% 23%를 차지한다. 앨런 데트마이스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상품 디플레이션이 오는 12월까지 전체 인플레이션을 0.4%포인트가량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 요소는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에서 주거비까지 제외한 핵심 서비스의 물가 상승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초근원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파월 의장은 핵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4% 정도라며, “이것이 하락할 때까지 우리는 해야 할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연준 당국자들도 서비스 물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 상승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핵심 서비스에 속하는 비관리직 근로자의 임금이 지난달에 4% 올라 2021년 10월의 9.7%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4일 1월 CPI를 발표한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미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전월대비 0.4% 각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2월에는 전년보다 6.5%,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