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때 분배율뿐 아니라 총수익률을 따져봐야 합니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운용본부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윤 본부장이 운용하는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초과수익을 바탕으로 연말 특별배당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돼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 ‘미래에셋배당커버드콜액티브’ 펀드의 전략을 ETF에 적용한 해당 상품은 차별화된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액티브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내며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등의 기초자산에 투자하면서 그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커버드콜 ETF는 이 옵션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활용해 분배금을 지급한다. 매월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단 매력이 부각되며 커버드콜 ETF는 작년 말 11개에서 올해 34개까지 늘어났다.
윤 본부장은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는 단순히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배당을 꾸준히 늘리거나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는 데 첫번째로 액티브 전략을 적용한다”며 “배당주에 투자할 때 통상 배당금이 시장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콜옵션 매도 시점과 비중, 행사가 등 커버드콜 전략도 액티브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액티브한 커버드콜 전략으로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될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의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며 “나아가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초과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특별배당과 같이 분배 단계까지 액티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커버드콜 ETF는 기본적으로 옵션 프리미엄을 쌓아가는 구조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그런데 커버드콜 ETF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높은 분배율을 내세운 상품들이 옵션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수익을 희생하는 경우가 나타나며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란 오해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높은 수준의 분배율이 아니라 시장 상황과 ETF의 성과에 기초해 분배율을 결정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분배형 상품에 투자할 때는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이 상품이 제시하는 분배율을 뒷받침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인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운용본부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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