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한전선(001440)이 올해 상반기 구리가격 상승 및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2015년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선 이후 품질혁신과 영업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온 성과다.
대한전선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 6971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4%, 174.4% 증가한 견조한 성적이다. 당기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상승의 주요인으로는 구리 가격 상승이 꼽힌다. 이달 초 기준 전세계 구리 가격은 t당 6330달러로, 1년 전 4793달러 대비 32.1% 올랐다. 최근 중국에서 건설향 철강수요가 많아지면서 구리 사용량도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한전선의 매출 상승폭은 이같은 구리 가격 상승폭을 상회한다는 점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5%에서 3.1%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원자재인 구리가격이 급등할 경우 매출 상승과 달리 영업이익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강하지만, 초고압케이블, ACCC, 접속재 등 고수익 제품이 견조한 판매고를 올리며 영업이익 상승도 끌어올린 것.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싱가포르,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낸 것도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실적에서도 이같은 호조세가 반영됐다. 지난해 상반기 6534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상반기 7602억원으로 16.3% 늘었고, 영업이익도 122억원에서 233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89억원에서 3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주 및 매출 물량이 많아지는 전선업계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 연말까지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수익 제품 위주의 수주, 글로벌 고객 접점 확대, 품질 우선주의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대한전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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