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2.7兆 규모 석유화학 합작공장 건설

  • 등록 2018-05-09 오전 11:19:43

    수정 2018-05-09 오전 11:19:43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 관계자들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 신사업 투자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현대오일뱅크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7000억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각각 정유와 석유화학에 강점을 가진만큼, 이번 공동 투자로 시너지 창출을 통한 원가 경쟁력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9일 양사에 따르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신설 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양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상업 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를 끌어낼 계획이다. 또 지난해 기준 2670억원의 현대케미칼 영업이익도 6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공장이 위치한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루 최대 1만1000명, 연인원 320만명이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설비 가동에 따라 15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입장에서는 정유와 석유화학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부터 석유화학까지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미국과 중앙아시아 ECC(에탄분해시설) 사업, 동남아 나프타 사업과 더불어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하며 지역 거점 강화를 도모하게 됐다.

특히 HPC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NCC 대비 원가경쟁력이 높다. 현대케미칼 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고,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함께 투입해 원가를 낮춘다. 이중 탈화중질유는 나프타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현대케미칼은 향후 탈황중질유 등 부산물 투입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케미칼 HPC를 통해 기존 NCC 대비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종박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의 2022년 연결기순 영업이익은 2조2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연말 기준 세계 7위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현대케미칼의 영업력 확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신흥 개발도상국인 동남아를 비롯해 전세계 법인과 지사의 판매 네트워크가 매우 뛰어나 합작법인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교현 사장은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하여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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