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156만명, 사상 최다…취업자 처음 100만명 넘어

통계청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취업자 101만명…E-9·전문인력 증가 영향
절반 이상 월 평균 200~300만원 벌어
  • 등록 2024-12-17 오후 12:10:24

    수정 2024-12-17 오후 12:10:24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과 외국인 취업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산업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 도입규모를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절반 이상은 월 200~300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경기북부지역본부 제공)
17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 1000명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13만 명(9.1%) 증가한 수치로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국적별로 베트남인이 3만 3000명(16.3%)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계중국인도 2만 1000명(4.4%) 늘어났다. 반면 중국인은 1000명(-0.8%) 감소했다.

외국인 취업자 수도 같은 기간 8만 7000명 증가한 101만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비전문취업(E-9)과 전문인력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비전문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 4000명(12.6%) 증가했다. 전문인력은 1만 9000명(41.2%) 늘어났고, 재외동포도 9000명(3.4%) 증가했다.

이는 정부에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책적으로 외국인력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에서는 올해 산업현장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인 16만 5000명으로 확대한 바 있다. 또 비전문취업 비자를 받고 들어온 외국인의 전문인력(E1~E7) 비자 전환 요건의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반면 방문취업(H-2)과 유학생은 각각 2000명(-2.7%), 1000명(-2.7%)줄어들었다.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산업 분야는 △광·제조업(4만 9000명) △농림어업2만 3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2만 1000명) 등이었다. 모두 비전문취업 외국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분야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올해 처음으로 비전문취업 외국인력을 시범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허용된 바 있다.

국내 건설업 불황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4000명 줄어들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임금을 받는 외국인의 절반 이상인 51.2%가 한 달에 평균 200만~300만원 수준을 벌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중이 0.6% 늘었다. 월 평균 소득이 300만원이 넘는 외국인의 비중도 1.3%포인트 증가한 37.1%였다. 200만원 이하의 소득을 버는 외국인은 11.7%로 오히려 1.9% 포인트 줄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7%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늘어났다. 실업률은 전년보다 0.3%포인트 오른 5.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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