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폐마스크를 녹여서 만든 조명, 노인 보행자의 무단횡단 사고를 막기 위해 고안한 ‘장수의자’까지. 일상 속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이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와 성수동 문화공간 등 전국 80여곳에서 펼쳐진다.
4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안병학 전시감독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누군가를 통해 디자인된 사물들을 보여주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며 “일상 속에서 공공디자인의 역할과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4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에서 관계자들이 서로서로놀이터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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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처음 열린다. ‘무한상상, ○○디자인(공공디자인)’을 주제로 공공디자인을 통해 우리 사회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고민과 그에 따른 실천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이번 축제의 주요 무대인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주제전시 ‘길몸삶터-일상에서 누리는 널리 이로운 디자인’을 개최한다. 놀이터와 시장, 정류장, 이웃, 도시 등 우리 주변의 공공영역을 ‘길, 몸, 삶, 터’로 구분해 공공영역에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 사례를 선보인다. 특히 작가 42명을 비롯해 농부시장 마르쉐, 두성종이 등 민간 기업이 참여해 공공디자인에 흥미와 상상력을 더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열린다. 미니 몰 영국 디자인카운슬 대표, 빅토리아 브록스 런던 디자인비엔날레 감독, 조너선 채프먼 카네기멜런대학교 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최재호 현대차 정몽구재단 사무총장 등이 주요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선다. 이외에도 학술대회와 교육, 어린이 프로그램, 공모전 시상식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 4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에서 관계자들이 서로서로놀이터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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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공공디자인 특구에서는 공공디자인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전하기 위한 반짝 전시와 시장 등을 운영한다. 성수동은 민간 주도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해 공공성과 상업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인기 명소의 특성을 살려 10월 3일부터 16일까지 ‘1% 베터(Better): 세상을 바꾸는 아주 작은 변화’를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성수동의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 50여 개가 모여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재원 아틀리에 에크리튜 대표는 “‘공공디자인이란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1%의 작은 가능성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듯이 공공디자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 공공디자인 거점 80여 곳에서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작 등 정부와 지자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디자인으로 제시한 사례들을 공유한다. 국립생태원과 국립수목원, 현대차 정몽구재단의 ‘온드림 소사이어티’ 등을 통해 미래 공공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볼 수 있다.
| 4일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가 열리는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앞에 디자인이 접목된 지하철 안내선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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