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 러시아서 완전 철수…6조원 규모 지분 보상은?

美 석유기업 엑손모빌, 러 석유시장서 완전 철수
러 정부, 공동참여 ‘사할린-1’ 사업 지분 일방 인수
  • 등록 2022-10-18 오후 3:34:02

    수정 2022-10-18 오후 3:34:0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석유 기업 엑손모빌(엑손)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엑손이 보유 중이던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 ‘사할린-1’ 프로젝트의 지분이 모두 러시아 정부에 넘어가면서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엑손은 이날 지난 7개월간의 논의 끝에 자사가 보유 중이던 사할린-1 프로젝트 지분 30%를 러시아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면서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7일 사할린-1 프로젝트의 새 운영법인인 ‘사할린-1 LLC’를 설립을 지시했으며, 엑손이 가진 사할린-1 사업 지분을 모두 압류해 사할린-1 LLC에 넘겼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등 ‘비우호국’ 투자자가 연말까지 러시아의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의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엑손 등 서방 에너지 기업이 러시아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철수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엑손을 비롯해 영국 기업인 BP와 셸, 프랑스의 토탈, 노르웨이의 에퀴노르 등 서방 에너지 기업들은 잇따라 러시아 내 사업을 접거나 지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엑손은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가 넘는 사할린-1 지분에 대한 보상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1일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지분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푸틴 대통령이 발령한 제재 조치를 감안할 때 대가 없이 자산을 압류당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엑손의 러시아 사업 철수가 유럽 법원에서의 중재를 시작으로 수년간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엑손은 러시아 시장 철수 결정에 따라 지난 4월 34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손실 처리했으며, 3분기 실적에 6억달러(약 850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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