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로레알 지분 일부매각..`식품+화장품` 동거 끝나나

네슬레, 로레알 지분 8% 환매..대신 합작사 전량인수
40년간 생뚱맞은 동거 끝?..양사 결별설 부인
  • 등록 2014-02-11 오후 5:10:54

    수정 2014-02-11 오후 5:10:5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위스 네슬레가 보유하고 있던 로레알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 40년간 이어지고 있는 세계 최대 식품업체와 최대 화장품업체의 생뚱맞은 동거가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슬레가 40년간 보유해온 로레알 지분 29.4% 가운데 우선 8%를 로레알측에 되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9.4% 지분의 가치는 230억유로가 넘고, 이번 8% 매각대금만도 65억유로(약 9조5170억원)에 이른다.

지분을 줄이면서 네슬레는 로레알 이사회에 참여하는 이사 자리도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대신 로레알은 회사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네슬레와 공동으로 설립한 제약부문 합작회사(조인트 벤처)인 갤더마 지분 50%를 34억유로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로레알은 지분 8%를 인수한 뒤 이 주식들을 모두 소각 처리해 외젠 슈엘러 창업주의 딸인 최대주주 릴리안 베탕쿠르 가문의 지분율을 30.6%에서 33.1%로 높이기로 했다.

앞서 네슬레는 지난 1974년 로레알가 국유화되는 일을 막기 위해 베탕쿠르가 지원을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로레알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에도 식품업체가 화장품업체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해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놓고 시장에서 많은 의구심을 낳았지만, 네슬레는 로레알 지분을 무려 40년간 꿋꿋하게 보유해왔다.

지분 보유에 따른 경제적 이득도 상당했다. 로레알이 정상화되면서 한 해 평균 15%씩의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애당초 베탕쿠르와 네슬레가 체결한 계약서상에는 상호간 합의가 없을 경우 지분을 처분할 수 없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는 내년 4월 효력을 잃게 된다. 이 시기에 네슬레가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일단 양사 모두 이번 지분 매각을 “전략적 차원”이라며 서로간에 결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은 “지분을 일부 매각하지만, 우리는 지난 40년간과 마찬가지로 로레알을 계속 지지할 것이며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가면서도 기존 합의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폴 아공 로레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거래는 긍정적인 전략적 행보일 뿐”일며 “로레알의 생존과 새로운 도전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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