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은 4일 기준금리인 7일물 단기자금 금리를 종전 5.5%에서 7.0%로 단숨에 1.5%포인트 인상했다.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이면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 불안정성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측은 “이같은 금융시장 움직임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날 러시아 증시의 MICEX지수는 한때 전일대비 9% 이상 폭락한 뒤 현재 8% 하락 중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여만에 최대 급락세다. 또한 러시아 루블화도 달러당 36.3855루블로 전일대비 1.43% 급락하고 있고 장중 한때에는 사상 최고인 37.00루블을 찍기도 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철군하지 않자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사회는 정치, 경제적 고립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와 정치 지도부에 대한 경제, 금융 제재를 추진하고 있고, 러시아에 투자한 미국 자본 회수까지 경고하고 있다. 이럴 경우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받을 타격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