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시동 거는 한미 외교…'트럼프 2.0 대비' 목소리도

美 “한덕수 대행 역할 전적 지지… 조만간 고위급 대면”
"몇 주 안에 韓 정부와 고위급 '대면' 접촉" 기대도
  • 등록 2024-12-20 오후 5:13:02

    수정 2024-12-20 오후 5:13:0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2·3 계엄 이후 삐걱댔던 한미 동맹이 다시 정상화 가도를 향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행체제를 시작한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를 한 데 이어 한미 고위급 대면 소통도 다시 재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계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관계를 쌓아나가야 할 때라며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외교가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전날워싱턴DC에서 열린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한 권한대행은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미 대사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한 권한대행의 과도적(interim) 역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깊은 관여의 신호를 계속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에서의 불확실한 시기에도 한국이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해왔고, 이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 나가는 데 대해 한국에 신뢰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계엄을 둘러싸고 미국 정부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던 만큼 한미관계는 냉각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정부는 한·미 제4차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취소하고, 캠벨 부장관은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일본만 방문한 채, 방한일정을 취소했다.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 출범과 함께 한미 외교 역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백악관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회복력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다음 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바이든 정부 체제에서 한미 외교수장의 대면 외교도 가능할 것으로 ㅣ대된다. 캠벨 부장관도 이날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 한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 대면 소통(engagement)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한대행 체제뿐 아니라 위기의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한미외교가 복원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넘어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언급한다. 이제까지 트럼프 당선인은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대해 한마디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등을 언급하며 북한과의 직접 대화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북한 업무 등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대통령 특사에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지명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평소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김 위원장의 직접 대화를 지지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도 트럼프 측과 빠르게 접촉해야 한다는 지적이 확대 중이다. 특히 트럼프 취임에 맞춰 방미특사단을 보내거나 대북특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방미특사단은 과거 선례가 있어 앞으로의 상황에 비춰 조율해 테이블에 놓고 검토해나갈 사안”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