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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6~27일 이틀 동안 고양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통일향수전(統一鄕水展)’을 연다.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기획된 이 전시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주인공이 마들렌 빵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던 ‘프루스트 현상’에서 착안했다.
다섯 종류의 향수엔 여든, 아흔 살을 넘은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담아 이름을 붙였다. △이주경 할머니(94세)의 고향인 함경도 장진군에 한 가득 열려있었던 ‘한여름 산딸기 향’ △평안도에 살았던 김형석 할아버지(98세)의 ‘대동강 솔 향’ △평안북도 영변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혁 할아버지(97세)가 모친을 떠올릴 때 함께 떠올린다는 ‘옥수수 향의 추억’ △황해도 송용순 할머니(97세)의 ‘해주 바다 내음’ △함경도 출신 이재순 할머니(84세)가 그리워하는 오빠의 추억을 담은 ‘함경남도 명사십리 해당화향’ 등이다.
메인프레스 센터의 전시장에선 이산가족의 애절한 사연을 영상으로 볼 수 있고, 각 통일향수도 시향할 수 있다.
정상회담준비위는 “현재 ‘남북이산가족찾기’ 신청자 13만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만3000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 5만8000명의 평균 나이는 81.3세”라며 “2018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이 불어 70년 켜켜이 쌓인 이산가족들의 오랜 그리움을 녹이고, 지속적인 만남의 튼튼한 디딤돌을 놓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