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팩’ 하루 전 ‘미믹스4’ 공개…야심 키우는 샤오미

10일 오후 스마트폰 10주년 온라인 행사
플래그십 미믹스4 공개, UDC 탑재 눈길
삼성 언팩 힘빼기 전략, 주요 기술도 비슷
기술격차는 여전, 삼성 패러다임 전환 필요
  • 등록 2021-08-10 오후 2:40:47

    수정 2021-08-10 오후 9:03:11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시 10주년 온라인 행사. (사진=샤오미 공식 웨이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 샤오미가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 하루 전날 기습적으로 자사 대표 플래그십 제품군을 공개한다. 중저가 모델을 기반으로 최근 급성장 중인 샤오미인만큼 기술력으로 대변되는 삼성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시장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10일 오후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온라인 생중계 이벤트를 개최한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벤트에서 샤오미가 2011년 첫 스마트폰 출시 이후 겪었던 어려움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동시에 샤오미의 대표 플래그십 신모델인 ‘미믹스4’ 등도 깜짝 공개한다.

미믹스4는 2018년 10월 출시된 ‘미믹스3’의 후속작으로,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에 탑재하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상 전면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스마트폰으로, 이용자들에게 몰입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샤오미 뿐만 아니라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다수 잇따라 적용을 준비 중인 기술이다.

업계에선 샤오미가 미믹스4를 삼성전자 언팩(11일) 하루 직전 공개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샤오미는 2019년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날 ‘미9’을 발표했고, 지난해 역시 ‘갤럭시S20’ 언팩 행사날에 ‘미10’을 선보였다. 3년째 삼성전자 언팩과 신제품 공개 일정을 같이 가져가는 건 다분히 의도적이란 분석이다.

미믹스4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UDC만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차세대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 등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가 언팩 직전 미믹스4를 통해 UDC 기술을 먼저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언팩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를 낮출 수 있다”며 “샤오미의 이번 이벤트는 전략적인 의도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6월 기준(출하량)으로는 삼성전자마저 제치고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도약했다. 중저가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인도 등 신흥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빈자리마저 흡수하며 올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 2분기 5G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을 제치고 점유율 1위(24.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샤오미는 아직까지 중저가 라인이 중심인데다, 삼성전자나 애플과의 기술 격차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샤오미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고 스마트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략과 시도를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물량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건 분명 위협적인 일”이라면서도 “샤오미가 앞으로도 삼성과의 경쟁 구도를 연출하려고 할텐데, 삼성은 아직 개화하지 않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CEO가 10일 행사 관련 포스터에서 미믹스4로 추정되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사진=샤오미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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