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한국은 아시아 매출 1위 국가입니다. 본사에서도 관심이 많은 곳이죠. 앞으로 30년산, 40년산 제품도 출시를 준비 중 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스키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젠 양적 성장보다 깊이 있는 성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 (사진=한국브라운포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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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드로낙’이 고품질 다양화를 앞세워 국내 위스키 시장의 침체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1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더 글렌드로낙 브랜드 리뉴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입사 한국브라운포맨은 “기대, 그 이상의 몰트(Raise Expectations)”라는 새로운 브랜드 모토를 공개했다.
200년 전통 제조 공정…차별화 강조 나서 이날 한국브라운포맨은 더 글렌드로낙 브랜드 리뉴얼의 의미와 전통 제조 공정을 강조했다. 현재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이끌고 있는 레이첼 베리 마스터 블렌더가 직접 나섰다. 그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위스키 매거진’의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다.
레이첼 베리는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는 1826년 첫 증류 이래 200년 가까이 전통적인 장인정신과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도 가장 오래된 증류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글렌드로낙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검은 딸기의 계곡이 증류소의 별칭이다.
| 더 글렌드로낙의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 (사진=한국브라운포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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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렌드로낙만의 차별점인 증류 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의 풍미는 독특한 색소폰 형태의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시작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색소폰 형태의 증류기는 구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원액에 깊이감과 풍미를 더한다. 총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과실, 초콜릿, 가죽, 토바코 등의 향미가 더해진다.
이번 리뉴얼은 더 글렌드로낙 200년간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골자다. 제품 패키지를 새롭게 디자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병의 라벨 중앙에 셰리 캐스크 숙성(Sherry Cask Matured) 보증 문구와 우측 하단의 레이첼 배리 서명을 새겼다. 라벨 하단에는 실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일러스트로 구현했다. 브랜드 로고와 증류소 설립연도도 양각으로 넣었다.
시장 침체 아닌 성숙…“깊이있는 성장 목표”
새로운 패키지의 더 글렌드로낙 12년은 지난달 15일 출시했다. 곧 15년, 18년의 리뉴얼 제품도 선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선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21년 제품도 공개됐다. 레이첼 베리는 21년의 맛에 대해 “깊이감이 관능적인 48도의 제품”이라며 “풍부한 텍스쳐가 입에 남는 느낌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낙은 벽장과 도서관에 와있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했다.
더 글렌드로낙은 이런 하이엔드 전략으로 국내 시장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의 침체는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시장이 성숙해지면 더욱 다양하고 깊어진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기대다.
| 새로운 패키지의 더 글렌드로낙 12년, 15년, 18년 (사진=한국브라운포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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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위스키 수입량은 1만 266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864t)보다 2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1억 1836만달러(약 1650억원)로 전년동기(1억 3336만달러) 대비 11.2% 축소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거셌던 홈술·혼술 등 트렌드의 변화와 고환율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가 이유로 꼽힌다.
유 상무는 국내 위스키 “코로나19는 위스키는 더 이상 어려운 술이라는 인식을 깼던 계기였다”면서도 “위스키 시장의 성장율이 앞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소비자의 취향이 깊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통해 더 앞으로 시장이 성숙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깊이 있는 성장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