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에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 대응에 실패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노동당 정부가 거부했다고 맹비난했으며 당시 왕립검찰청(CPS) 청장이었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사건을 덮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혹은 영국의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것이며, 머스크 CEO는 영국의 극우 정당인 영국개혁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잇단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올린 이후 영국에선 10여년 전 1000여명에 달하는 미성년자 그루밍 성착취 사태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했다.
당시 독립조사를 담당했던 알렉시스 제이 스트래스클라이드대 교수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발 정치적 논쟁으로 “이 의제로 관심이 모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조사, 협의, 논의는 충분히 했다. 추가 조사의 때는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이민율과 범죄율 사이의 연관성을 상기시키는 성폭행 통계로 스페인도 자극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자치 지역인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의 성폭행 유죄 판결 기사가 담긴 스크린 캡처 이미지 게시물을 재공유하며 ‘와우’라는 댓글을 달았다. 원문은 현지 매체 라라존의 지난해 9월 기사로 카탈루냐 지역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91%가 외국인이며 지역 전체 인구의 17%가 이민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머스크 CEO는 다음 달 23일 총선을 치르는 독일에도 참견했다. 이에 유럽 현지에선 유럽에 대한 머스크 CEO의 정치 편향적 행보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한 머스크 CEO는 지난달 20일 엑스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적었다. 지난달 28일엔 독일 한 주간지에도 같은 취지로 기고했다. 오는 9일 AfD의 총리 후보인 알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와 대담을 엑스에서 생중계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향해선 “무능한 멍청이이며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으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반민주 폭군”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의 이러한 행보가 유럽 내에선 논란이 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머스크 CEO를 오히려 두둔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 행보가 적절하냐는 질문에 “머스크가 (유럽의) 보수 성향 인사들을 좋아하는 것을 묻는 것이냐. 나는 그들을 모른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일론이 아주 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