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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된 채원기 변호사는 “중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시대적 요청 때문에 뒤늦게 중구에 투입됐다”며 뒤늦은 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또 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의 대전 중구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대전 출신으로 한밭중, 대전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MBC 기자를 거쳐 2014년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이번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외부 인사에 의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존 예비후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은권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후보 추가공고와 관련 입장문을 통해 “최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구을에 당선됐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선거사범”이라고 비난했고, 채 변호사에 대해선 “정영환 공관위원장의 제자이며, 공관위원장이 1999년 설립한 법무법인 TLBS에 2014년 입사해 현재 대표 변호사로 있다”며 밀실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강영환 예비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중구의 정치판을 흐리고 있는지는 공천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겠다”며 “아직도 정치는 후진국”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못했다.
현재 대전 중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박용갑 전 중구청장과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 등이 도전하고 있다. 또 국가안보 전문가로 영입한 대전 출신의 김준환 전 국가정보원 차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귀책 사유 지역구 무공천’ 원칙에 따라 후보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무소속 이동한 후보가 당선 후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밝히면서 사실상 국힘 후보로 활동 중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원과 여론의 향배에 크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후보결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며 “문제는 공천이 늦어질수록 유권자들의 판단 시간이 짧아지는 등 유권자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 각 정당들은 공당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공천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