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을 내년 상반기 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이 업체의 도덕성 문제와 경쟁 과열로 지연됐던 KDDX 사업 착수 시기를 밝힌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착수는 올해 하반기였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하는 KDDX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건조 사업 수주와 관련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의 단수 또는 복수 방산업체 지정 결과 발표 이후 기본설계를 진행한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 또는 한화오션 등이 참여하는 경쟁입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 기본설계에 따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출처=HD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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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관계자는 “방산업체가 지정돼야 그걸 기초로 우리가 (사업추진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올해는 빠듯하고 내년 상반기 빠른 시간 내에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정 방산업체가) 단수나 복수일 때 (각 업체가) 이의제기하는 것까지 당연히 사업 일정을 고려하고 있고, 그럼에도 행정소송으로 가처분 인용되는 것까지 가지 않도록 산업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지연으로 인해) 선도함 납기는 물리적으로 못 맞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KDDX 전체 사업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후속함은 일괄 발주해 전력화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사청은 정부 목표인 올해 방산수출 계약액 200억 달러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현재까지 폴란드, 루마니아, 페루, 이라크 등과 총 14건의 계약 체결이 성사됐는데, 연말에 폴란드 대상 K2 전차 계약이 이뤄지면 15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50억 달러 이상 달성 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평균 150억 달러 이상 수주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방산수출 4대 강국 도약을 위한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방사청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