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직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세가 고소득층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정부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 지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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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8일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25만 500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4.4% 늘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구당 소득은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3%로, 연초 고물가로 인해 1분기 마이너스(-0.8%)였던 것이 2분기 플러스로 전환 후 2개 분기째 증가하게 됐다.
가구의 소득은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근로소득, 사업소득(자영업), 공적 연금이나 사회보험 등으로 충당되는 이전소득으로 구성된다.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3.3%)이 전체 소득 증가율을 견인한 가운데 사업소득(0.3%), 이전소득(7.7%)도 모두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근로자 증가,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고, 이전소득에서는 아동양육수당 등과 더불어 기초연금수급자와 금액 모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을 품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12.6%), 음식·숙박(5.6%), 보건(7.9%) 등 생활 필수적인 분야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4.3%), 통신(-3.6%), 의류·신발(-1.6%) 등은 감소세였다. 특히 교통 항목 안에는 대중교통 이용금액, 연료비 외 자동차 구입 비용도 포함되는데, 자동차 구입을 위한 지출은 24.8%나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가구 흑자액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취약계층 지원 강화”
한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418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실제로 이뤄진 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0.2% 늘어난 128만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흑자액이 늘어난 것은 지출보다 소득이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인데, 소득 증가율이 지출 증가율을 웃돈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만의 일이다.
전체 가구를 소득 분위별로 나눠봤을 때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18만 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5분위(상위 20%)는 6.5% 늘어난 1154만 3000원이었다. 지출의 경우 소득 1분위 가구는 4.8% 늘어난 129만 6000원, 5분위 가구는 2.5% 늘어난 504만 5000원이었다. 소득이 높은 가구는 낮은 가구보다 소득 증가폭이 크지만, 지출 증가폭은 오히려 더 작은 셈이다.
이에 전체 사회의 소득 재분배 수준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3분기 기준 5.69배로 전년 동기 대비 0.14배 포인트 높아졌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의 소득을 1분위로 나눈 것으로, 클수록 5분위와 1분위 간 소득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분기별 소득의 경우 계절성 등이 크기 때문에 1년 전체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실질소득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을 강조했다. 오현경 기재부 복지경제과장은 “물가 안정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자리 창출과 핵심 복지지출 확대, 동절기 생계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