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 주(8~12일)간 3700원(3.10%) 하락하며 8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만 해도 장 중 8만 8000원까지 오르며 9만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12일 3.65%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6거래일간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던 외국인도 12일 3061억원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약세는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폭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8%, 5.57% 급락했다. TSMC와 브로드컴도 각각 3.43%, 2.22% 떨어졌다. 이에 기술주들이 모여있는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4.04 포인트(-1.95%) 밀린 1만8283.4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매도세가 나온 것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그간 미국 증시는 빅테크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6월 CPI 둔화에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도 3.32% 내려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의 상승 동력은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일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낸 후 대다수의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9만10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상향했고 하나증권도 10만6000원에서 1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유진투자증권(10만7000→11만원), 키움증권(11만→12만원), BNK투자증권(9만3000→10만2000원), 유안타증권(10만→11만원) 등으로 눈높이를 상향했다.
HBM 없이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가운데, 8월께 엔비디아의 HBM 인증이 나타나면 실적 상승세가 더욱 확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조21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3.05% 증가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이유는 메모리 판매 가격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보다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사이클 수혜 강도 상승과 HBM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디스카운트 요인들이 결국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물량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매력 향상도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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