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뀌니 2차전지주 '훨훨'…바닥 다졌나

에코프로 10%, 포스코퓨처엠 6% 급등
현대차 美 IRA 보조금 확정에 투심 개선
中 배터리기술 수출통제 추진도 호재
트럼프 정책에 추세적 상승 여부 달려
  • 등록 2025-01-03 오후 4:17:32

    수정 2025-01-03 오후 4:25:38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지난해 주가가 반토막 났던 2차전지주가 올해 들어 급반등했다. 현대차의 전기차가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새롭게 포함됐다는 호재를 바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중국이 배터리 양극재 제조 기술 등의 수출 통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 청주 에코프로 본사.(사진=에코프로)
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086520)는 전날 대비 10.14% 상승한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가 6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전거래일 대비 7.11% 뛴 1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머티(450080)도 6.96% 오른 6만6100원으로 올라섰다.

2차전지주로 분류되는 POSCO홀딩스(005490)는 전날보다 3.6% 오른 25만9000원을 기록했다. 양극재 제조회사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은 6.09% 오른 14만6300원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배터리 3사 역시 주가가 강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7% 넘게 뛰었으며, 삼성SDI(00640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는 각각 3%, 2%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2차전지주 전반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미국 인플레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 대상에 현대차(005380)의 전기차 5종 등이 새롭게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와 환경보호청은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18개 차종을 발표했는데, 현대차 아이오닉5·9, 기아 EV6·EV9, 제니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이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다. 테슬라 역시 사이버트럭 등이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확정됐다.

중국이 배터리 부품제조 관련 기술 통제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제한 대상 기술 목록에는 배터리 양극재 제조 기술, 희소금속인 리튬 및 갈륨 추출을 위한 일부 기술 및 공정 등이 포함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의 리튬 추출 및 음극재 가공 기술 수출 통제와 관련한 발표 이후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수혜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의 추세적인 상승 여부는 향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과 수요 개선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불확실성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을 추가로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전방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이 둔화하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업황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전기차 수요 개선 여부가 업황 회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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