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도유와의 전쟁'…"대형사고 위협 막아야"

도유로 최근 5년간 매년 27억 손실
인명피해·환경오염 등 2차피해 우려도
"2020년까지 도유 제로" 3개년 계획
  • 등록 2018-05-25 오후 1:04:43

    수정 2018-05-25 오후 2:25:11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에 위치한 대한송유관공사 판교저유소.대한송유관공사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1월 전북 완주군 봉동읍 한 야산에서 30여m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땅 속 1.5m 아래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다 화재가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도유에 참여했던 4명 중 3명이 화상을 입었고, 이중 1명은 결국 사망했다. 인근으로 불이 번졌다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24일 경기도 성남시 석운동 본사에서 프레스투어를 갖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같은 도유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이날 프레스투어는 회사 설립 최초로 진행된 것으로, 그만큼 날로 높아지는 도유 위협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전국을 걸쳐 이어진 1200㎞의 송유관을 관리·운영하는 회사다. 국내 유류 소비량의 약 58%를 수송하는 국가기간산업의 혈관을 관리하는 중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간 기준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경질유 1억7000만배럴을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송유관공사는 매년 크고 작은 도유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도유에 따른 석유제품 손실비용 및 손상배관 복구, 토양 정화비용으로 매년 27억5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기간에는 이같은 도유 위협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도유는 이같은 1차적인 손실에 더해 폭발이나 화재에 따른 대형 화재 발생으로 인명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누유 등으로 상수원과 토양이 오염되는 환경 피해 등 2차 손실까지 번질 위험이 높다. 최준성 대한석유공사 사장은 이날 자리에서 “도유는 중대한 사회 범죄행위로 도유로 인한 피해는 재산상의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인명피해 및 기업이미지 실추를 넘어 국가이미지 실추를 초래하고 있어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석유공사는 이날 ‘도유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2020년까지 도유발생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한 3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인력감시체제를 강화한다. 용역사 인력을 10명 충원해 도유 취약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매일 야간 순찰을 시행하며, 도유 취약 구간 25개소에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도유전담조직(PS팀)도 본사에서 대전으로 전진배치해 상황 발생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도유를 시도할 경우 즉각 이를 감지할 도유근절 장비 도입도 확대한다. 현재 대한송유관공사는 LDS(누유감지시스템)과 In-Line Inspection(배관내부 촬영검사장비) 등을 통해 도유 징후를 감시하고 있다. 향후 LDS를 업그레이드한 d-POLIS를 올해 8월까지 전 구간에 적용하고, 송유관 주변 진동을 감지하는 DAS도 파일롯 테스트 검증 후 신규 배관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유관기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유범과 함께 장물범의 재범 억제를 위해 형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최근 국회 최연혜 의원실의 발의로 도유 절취범뿐만 아니라, 장물범에 대해서도 기존 집행유예 등 경미한 수준의 형량을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으로 강화하는 법안이 상정돼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유범 신고 포상금 역시 기존 최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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