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은 13일 조남주 작가의 프랑스어 번역본 ‘82년생 김지영’(Kim JiYoung, nee en 1982)가 프랑스 기메 아시아문학상 10편의 롱리스트 1차 후보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박물관(Musee guimet)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문학 활성화를 위해 처음 제정된 이후, 최근 1년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한국문학으로는 2018년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Au Soleil Couchant)’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2019년에는 은희경 작가의 ‘소년을 위로해줘(Encouragez donc les garcons !)’가 최종후보에 선정된 바 있다.
올해 후보에 오른 프랑스어역 ‘82년생 김지영’은 로베르 라퐁(Robert Laffont) 출판사의 임프린트인 닐(NiL) 출판사에서 2020년 1월 출간돼 프랑스 현지 언론과 독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문학 전문지인 리르(Lire)는“한국여성이 겪은 사회 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한국의 프리즘을 넘어 전 세계에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품 번역은 김영하 ‘오직 두 사람’, 김언수 ‘설계자들’ 등 다수의 한국문학을 프랑스어로 번역해온 최경란, 피에르 비지유(Pierre Bisiou)의 공동번역으로 이뤄졌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주관사인 기메 박물관은 180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프랑스 유학생인 홍종우가 근무하며 ‘춘향전’(Printemps Parfume, Dentu, 1892), ‘고목생화’(Le Bois Sec Refleurie, Ernest Leroux, 1895) 등을 번역·출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아시아문학상은 프랑스 전직 문화통신부 장관인 오렐리 필리페티(Aurelie Filippetti)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오는 9월 총 5편의 최종후보를 선정한 후 11월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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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유정 ‘종의 기원’과 편혜영 ‘홀’은 독일의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리베라투르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의 문학을 독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 지역 여성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문학은 2003년에 오정희 작가가 ‘새’로 리베라투르 상을, 이듬해인 2004년에 이혜경 작가가 ‘길 위의 집’으로 리베라투르 상 장려상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한강 ‘소년이 온다’,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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