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화장실 좀 가고 싶어요"…백화점·면세점 노동자들의 외침

"고용부 개선 요청에도 업계는 묵묵부답"
서비스연맹, 인권위에 진정 제기
  • 등록 2019-04-22 오후 2:59:17

    수정 2019-04-22 오후 2:59:17

서비스연맹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권효중 기자)


[이데일리 권효중 박기주 기자]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매장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2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장실에 가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리”라며 “고객용 화장실과 직원용 화장실을 구분하는 것은 유통업계의 잘못된 문화이며,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히든 피겨스’라는 영화에서 흑인 여성 직원이 백인용 화장실을 쓰지 못해 유색인종 화장실까지 뛰어가는 모습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실은 관련 법령에 공중화장실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들이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김연우 한국시세이도노동조합 위원장은 “여성 노동자들은 가까운 화장실을 제때 가지 못해 방광염에 시달리고, 심지어 생리 중에는 생리대조차 제때 교체할 수 없어 피부염에 시달린다”며 “언제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참으며 일해야 하나, 가까운 화장실을 쓰게 해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냐”고 반문했다.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박가영 부루벨코리아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고객용 화장실은 각 층마다, 좋은 시설로 마련돼 있지만 서비스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직원용 화장실은 층별로 남녀 1칸밖에 되지 않는 곳이 많다”며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 지하 5층 물류창고 옆의 화장실을 이용한 사례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비스연맹은 화장실 그림에 ‘화장실은 남성용, 여성용만 있지 고객용과 직원용은 없습니다’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인권위에 진정서를 전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