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사라져가는 전통건축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한 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니장의 인터뷰 조사내용을 담은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 - 흙을 다루는 장인’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니장은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등에 흙과 회, 시멘트 등을 바르는 장인이다. 대목장(집 짓는 일의 전 과정, 즉 재목을 마름질하고 다듬는 기술설계는 물론 공사의 감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목수로서 궁궐이나 사찰, 군영시설 등을 건축하는 도편수)·석장(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과 함께 집을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제강점기 이후 니장은 명맥이 끊겨가는 상황이다. 문화재수리현장에서는 전통기법 적용도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9년부터 ‘건축문화재 기술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라져가는 전통니장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목적으로 ‘전통건축 니장기술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은 연구소가 진행해 온 니장기술 연구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책에는 현장에서 전통기법을 지켜가고자 노력하는 장인 11명의 진지한 목소리가 담겼다. 장인들이 사용하는 벽체 구성 재료와 시공기법에 관한 내용을 수록해 현재 활동하는 장인들의 보유 기법을 상세히 담고자 노력했다. 특히 주요 기법을 그림, 도면으로 표현하는 등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보고서는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전통니장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현장에서 전통니장 기술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장인들의 기법을 꾸준히 기록할 것”이라며 “고문헌과 해체수리현장 조사, 벽체조사와 제작실험 등 전통건축 니장기술에 대한 조사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