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독자제재는 한미일 등 10개국과 EU가 전날 공동성명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북러 군사협력 증대를 규탄하며 공언한 “경제 제재 부과를 포함한 공조”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제재 리스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신금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 북한군 소속 미사일 기술자 리성진 등이 올랐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 폭풍군단(11군단)과 그 단장 리봉춘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북러 무기거래에 관여한 러시아 개인과 기관도 무더기로 제재했다. 라파엘 아나톨리예비치 가자랸과 그가 대표로 있는 라포트, 트랜스 캐피탈은 북러 무기거래 과정에서 물질적·금전적·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
또 로만 아나톨리예비치 알라르와 그가 대표로 있는 파르세크는 미사일 관련 핵심물자와 기술을 북한에 공급했다.
이고르 알렉산드로비치 미추린과 그가 관리하는 아르디스-베어링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대상인 조선단군무역회사를 지원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했다. 아울러 알렉산드르 안드레예비치 가예보이와 그가 관리하는 아폴론,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차소브니코프와 그가 대표로 있는 질-엠 및 알케이-브리즈는 북한의 방위산업을 지원하는 연봉무역총회사 소속으로 우리 독자제재 대상인 박광훈의 대북 물자 조달 활동을 지원했다.
MRB(엠에르베) 은행, TSMR 은행, RFC 은행, 스트로이트레이드, 티메르 은행은 모두 북러 간 불법 금융거래에 관여해 제재 명단에 올랐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대북재제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에 금융·군사 지원을 한 개인 9명과 단체 7곳을 제재했으며,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제재 대상 3개를 추가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에는 김영복 부총참모장과 러시아에 파병된 또 다른 북한 장성인 리창호 정찰총국장이 포함됐다. 또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노광철 국방상,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등 북한 군 고위급, 임송진 김일성대학 물리학 교수 등도 포함됐다. 리창호 정찰총국장은 지난해 12월 이미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EU가 발표한 북한 고위급 추가 제재 리스트에는 김영복과 노광철 국방상 등이 포함됐다.
이번 제재 조치는 미국 정부가 전날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의 교전과 사상자 발생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는 등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본격화하는 것과 맞물려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