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8월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들이 금강산에서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전 회장 11주기 추모식을 갖고 있다.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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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현대아산이 올해 추진했던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 재개 계획이 무산됐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 아태평화위원회로부터 팩스를 통해 추모식의 금강산 진행이 어렵다는 내용의 통지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당초 현대아산은 통일부로부터 대북 접촉 신청을 내고 지난 21일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다음달 4일 금강산 진행을 허가해달라는 요청을 팩스와 메일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 당시 북측은 “의사를 잘 전달받았다”며 “곧 답변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이번 금강산 추모식은 취소될 전망이다.
이번 북한의 현대아산 금강산 추모식 거부는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현대아산은 2003년 8월4일 정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난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금강산 추모식을 북측에 요청, 허가를 받아 진행해왔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금강산 추모식 요청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며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선만큼 다시 재개를 위해 요청을 진행했지만 거부되면서 올해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