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상승 철강 빅3…영업익 온도차 왜?

'높은 시장지배력' 포스코, 제품가 인상 속도 빨라
현대제철 '현기차 의존도' 해소 당면 과제로
동국제강 브라질 CSP 흑자전환도 업계 관심사
  • 등록 2018-01-23 오후 4:43:44

    수정 2018-01-23 오후 9:16:08

현대제철 당진 후판공장. 현대제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 빅3’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원재료 가격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나란히 매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부각된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등 국내 철강 빅3가 지난해 나란히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4.21% 증가한 60조625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14.58% 증가한 19조1253억원, 동국제강은 23.75% 증가한 6조1958억원으로 예상됐다. 현대제철의 경우 예상대로라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포스코는 매출액 증가에 발맞춰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지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8% 증가한 4조71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 5조4081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래 최대치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0.48% 감소한 1조4380억원, 동국제강은 0.06% 증가한 2568억원으로 예상됐다.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에서 개선세가 다소 엇갈리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얼마나 반영했는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경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대비 철강업계 내 시장 지배력이 높은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빠르게 제품가격에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주요 고객사는 자동차와 가전, 조선사도 있지만 상당수는 철강사 및 철강 가공업체들”이라며 “높은 시장지배력과 협상력을 통해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며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철강업계 내 시장지배력이 약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경우 자동차와 가전, 조선사 등 타업종과의 제품 가격 인상 협상이 중요해진다. 당장 철근과 H빔 등 봉형강을 비롯해 열·냉연 강판, 후판 등 전 제품에 걸친 전방산업 업체들과의 인상 협상이 열기를 더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각 업체별 풀어야할 개별 과제도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 철강업계에서 자동차강판은 고수익군에 해당하는 제품이지만 현대제철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자동차강판의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은 구조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월 현대·기아차향 자동차가판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11월 이후 철광석 가격 상승폭이 가파르긴 했지만 전년도 협상 당시의 평균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기아차향 자동차강판의 매출 비중은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완성차에 납품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건설경기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영업이익 역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올해 제품 가격 인상뿐 아니라 브라질 페셍제철소(CSP)의 흑자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CSP의 연간 슬래브 생산량은 총 300만t으로 이중 동국제강은 160만t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해당 슬래브를 국내에 가져와 활용할 수 있고 해외에 바로 판매할 수도 있는데 시장 환경에 따라 이를 적절히 조율해 수익성을 확보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냉연과 봉형강 등 주력 철강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신용등급이 2년 반 만에 투자적격등급인 BBB 수준으로 올라가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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