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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내 추진키로 한 대북 인도지원 시기를 놓고 정부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연내 진행 입장을 전달한 직후 북한이 75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시험을 강행하며 대북 강경 여론을 키웠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21일 대북 인도지원을 위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800만달러(약 87억원) 규모 공여키로 결의했다. 또 실제 정부가 최근 미국, 일본 등 주변국에 연내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공여 계획을 통보한 것도 사실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도 “국제기구와 공여 절차·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여 시기에 대해선 “이 논의 결과와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연내’라는 걸 못 박지는 않았다. 북한이 75일 동안의 이례적인 침묵 끝에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의 인도지원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