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산문학상에 김행숙·김혜진·유성호·주하선

3일 교보문고 빌딩서 기자간담회
각 부문 상금 5000만원과 상패 수여
오는 26일 시상식 개최
  • 등록 2020-11-03 오후 3:04:19

    수정 2020-11-03 오후 10:10:09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제28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시인 김행숙, 소설가 김혜진, 평론가 유성호, 번역가 주하선이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은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 부문에서는 김행숙의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인유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며 인유의 시적 가능성을 한껏 밀고 나갔다”고 평했다. 특히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를 재발견한 점을 높이 샀다. 김행숙은 “카프카는 발견을 떠나서 동시대 사람보다 많이 대화하고 책장에서 가깝게 꺼내보는 존재”라며 “나에겐 오래된 작가도, 죽은 작가도 아닌 영감을 주는 살아 있는 작가”라고 말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김혜진의 ‘9번의 일’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노동의 양면성을 천착하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우리 삶의 근간인 노동 문제를 통해 참혹한 삶의 실체를 파헤치는 냉철하고 집요한 시선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9번의 일’은 권고사직을 거부한 채 회사에 남아 계속 일을 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김혜진은 “주인공이 50대의 육체노동을 하는 남성이어서 소설을 쓰게 될 지 몰랐다”며 “글을 쓰다 보니 결국 일이 어떤 의미로든 한 사람을 훼손하는 과정이 멀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성호는 평론 부문에서 ‘서정의 건축술’로 수상했다. 그는 비평 대상에 스며들어 서정의 본질과 작품의 특성을 드러내는 개성있는 비평 방식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유성호는 “시인이나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이나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 비평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번역부문 수상자인 주하선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주하선은 “번역할 때 가장 논란이 되는 게 어디까지 번역가가 개입할지”라며 “이 책의 경우 개인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공감을 많이 해 온전히 이야기만 옮길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과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상패 ‘소나무’가 수여된다. 시·소설 수상작은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해 외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왼쪽부터 주하선 번역가, 김혜진 소설가, 김행숙 시인, 유성호 평론가(사진=대산문화재단)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