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에서는 김행숙의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인유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며 인유의 시적 가능성을 한껏 밀고 나갔다”고 평했다. 특히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를 재발견한 점을 높이 샀다. 김행숙은 “카프카는 발견을 떠나서 동시대 사람보다 많이 대화하고 책장에서 가깝게 꺼내보는 존재”라며 “나에겐 오래된 작가도, 죽은 작가도 아닌 영감을 주는 살아 있는 작가”라고 말했다.
소설 부문에서는 김혜진의 ‘9번의 일’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노동의 양면성을 천착하는 흡입력 있는 이야기로 우리 삶의 근간인 노동 문제를 통해 참혹한 삶의 실체를 파헤치는 냉철하고 집요한 시선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유성호는 평론 부문에서 ‘서정의 건축술’로 수상했다. 그는 비평 대상에 스며들어 서정의 본질과 작품의 특성을 드러내는 개성있는 비평 방식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유성호는 “시인이나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이나 언어를 찾아내는 것이 비평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번역부문 수상자인 주하선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주하선은 “번역할 때 가장 논란이 되는 게 어디까지 번역가가 개입할지”라며 “이 책의 경우 개인적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 공감을 많이 해 온전히 이야기만 옮길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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