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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009540) 노사는 지난 7일 밤 11시50분경 2016·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오는 9일 조합원 총회에 부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투표 결과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을 경우 2년치 임단협은 가결된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2월29일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올해 1월9일 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총 투표자 8804명(총조합원수 9825명) 중 56.11%(4940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정액인상) △노사화합 격려금 약정임금 100%+150만원 △자기계발비 매월 20시간 지급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재계의 큰 관심을 끌었던 상여금 분할(연간 800%→매월 25%, 매분기말 100%, 설·추석 각 50%)도 합의점을 찾았다.
때문에 이번에 마련된 2차 잠정합의안에서도 성과금에 대한 항목은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현대중공업 노사는 노조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근속에 따른 우리사주 기본 배당 주식 구입에 따른 1년 이자비용을 지급하는 유상증자 지원금 지급 △직원 생활안정 지원금 20만원 지급 등 현금 지급을 대안으로 꺼내들었다.
조합원들의 의견은 여전히 분분한 상황. 찬성 의견을 가진 조합원들은 대다수 2년치 임단협 타결이 미뤄지면서 가계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운다. 당장 설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격려금 및 성과금 등이 가계활동에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반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조합원들은 회사가 상여금 분할을 통해 기본급 인상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끝까지 투쟁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례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재도약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의 하나 된 의지 결집이 중요하다”며 “지역 사회에서도 조속한 타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