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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11일 “코로나19 영향이 얼마나 갈지 알 수 없고 실사 과정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부실이 컸다고 하니 정 회장이 경영판단을 잘 한 것”이라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나”라고 했다.
실제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선 코로나19 사태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돌발 변수이자 대형 악재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80억원, 영업손실 427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당기순손실은 8377억원으로 전년보다 327%나 늘어났다. 올해엔 코로나19로 국내외 노선 운항이 부분 중단됐다.
주식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날 HDC현산 주가는 종가 24750원으로 4.87%가 오른 데 이어 시외에서도 1.4% 상승했다.
다른 관계자는 “큰 구상을 갖고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인다 해놓고 금액이 안맞다, 상황이 안좋다해서 돌아서면 장사치로 밖에 안보인다”며 “어렵지만 인수해서 견실한 기업으로 만들겠단 승부수를 던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인수 발표 때만 모습을 보였을 뿐 이후엔 방어적 태도만 보여줬다”며 “다음에 HDC현산에서 다른 M&A를 한다해도 신뢰를 얻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