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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비판하며 주변국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특히 북한이 각국의 압력 속에서도 미국을 직접 겨냥하는 핵 미사일 개발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미국 등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최고 수준의 제재를 시행한 상황이어서 실효 있는 추가 제재가 나오긴 어려우리란 분석도 나온다.
역대 최고 고도 4000㎞의 고각 발사 “다탄두 가능성도”
북한은 29일 오전 3시18분께 서쪽 방면에서 동해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서태평양에 떨어진 지난 9월15일 미사일 이후 75일 만이자 올 들어 14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한 미사일에 여러 탄두를 탑재해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어렵게 하는 다탄두 가능성도 제기됐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발사 시점에선 한 발만 관측됐으나 떨어질 땐 몇 개로 나뉘었다. (다탄두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베, 트럼프와 20분 통화…“대북 압력 최대한으로”
일본은 미사일 분석과 함께 즉각적인 ‘전방위 북한 때리기’에 나섰다. 새벽 시간이었지만 발사 한 시간여 후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일본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김정은 체재를 비판하고 일주일 전 자신을 테러지정국으로 재지정한 미국 트럼프 정부에 대한 항의의 의미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적인 제재 속에서도 미 본토를 향한 핵 미사일을 고집하겠다는 모습을 선명히 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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