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황에 IPO 가뭄 당분간 이어질 듯

인플레 심화·기준금리 인상이 고성장 기업에 타격
美 시장 침체로 올해 조달액 2070억달러…전년比70%↓
  • 등록 2022-12-19 오후 6:43:25

    수정 2022-12-19 오후 6:43:2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70%가량 급감했으며, 당분간 IPO 시장이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인플레이션 심화와 긴축 등으로 미국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IPO 시장도 크게 침체됐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 AFP)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세계 IPO 시장에서 조달된 공모 금액은 2070억달러(약 269조5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8% 감소했다. 중국과 중동 시장에서는 활발한 IPO가 이뤄졌으나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증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지난해 IPO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미국의 IPO 공모 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93% 급감한 240억달러(약 31조2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1990년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심화와 이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주식 시장에 타격을 입혔고 최근 몇 년 동안 상장을 타진해 온 고성장 IPO 후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금리 상승은 성장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술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자금 조달 부담이 증가할 뿐 아니라 기술 기업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상장 부진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IPO를 통한 기업 자금 조달이 전년대비 73% 폭락한 이후 최악의 실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증시 활황에 미국의 ‘묻지마식 상장’ 열풍으로 공모 규모가 전년보다 77% 급증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위기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악재에도 올해 IPO를 통해 920억달러(약 119조80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됐다. 중동에서는 기업들이 IPO로 약 230억달러(약 29조9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맨디 주 UBS의 중국 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분야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하는 추세도 분명하다”며 “우리는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역내·역외시장에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IPO 시장의 빠른 회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자본시장 책임자인 에드워드 변은 “기업공개 시장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내년 2분기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명확해질 것 같다”며 “그렇게 된다면 시장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러스 매카트니 UBS 글로벌 주식발행시장(ECM) 공동 책임자는 “IPO 시장은 내년에 느린 속도로 정상화될 것”이라면서 “아직 (시장이) 곤경의 길로 갈지, 성장할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없으며 투자자의 수요는 선택적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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