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방송인 서정희는 최근 발간한 에세이 ‘혼자 사니 좋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책은 서 씨가 이혼 후 5년 동안 혼자 살며 느낀 이야기를 담았다.
열아홉살에 광고 모델로 데뷔한 서정희는 같은 해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한다. 주부로 살아가면서도 서씨는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미디어의 아이콘 자리를 지켰다.
이혼과 함께 서 씨의 완벽해 보였던 지난 세월은 무너졌다. 번듯해 보이려 애쓰고 살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서씨에게 족쇄가 됐고, 안간힘을 쓰며 버텼던 결혼 생활도 실패로 끝났다. 지난 5년 동안 서 씨는 혼자 살면서 온전한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그녀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에는 멍자국이 남아있고, 단순해지고자 노력했으나 군더더기도 아직 많다”면서도 “나이는 들었고 가진 것 없이 이혼했지만 분명한 건 화려한 집에서 근사하게 살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외친다.
딸과 엄마 등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이혼 후 더 깊어졌다. 가난한 집에서 아빠 없이 자라며 마음 한편 엄마를 원망했던 서씨. 혼자 힘으로 살면서 엄마의 삶을 더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같은 이혼 경험을 공유하는 딸과는 세상 둘도 없는 ‘베프’ 사이다.
서 씨는 책이 절대 ‘이혼 권장 도서’가 아님을 재차 강조한다. 불행 속에도 행운이 있든 결혼 생활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너무 애쓰며 살지 말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