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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조선사 탄생 ‘첫걸음’…이르면 연말께 가닥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과 가삼현 현대중공업(009540)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본 계약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기본합의서에 따라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대신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와 함께 이번 본 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는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 및 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중 기업결합심사는 우리나라 정부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등 전세계 주요 국가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하는 가장 난관으로 꼽힌다. 당장 일본과 중국의 경우 자국 조선사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기업결합심사에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되느냐이며, 대략 올해 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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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거센 반발을 고려, 이들을 설득하기 위한 6가지 약속을 담은 공동발표문도 발표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번 본 계약 저지를 위해 각종 실력행사를 선언한 상황으로,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향후 실사 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양사는 공동발표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고용을 안정시키고, 조선업을 더욱 발전시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반발의 핵심인 고용안정 역시 약속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들은 세계 1위 조선강국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자부심이 우리 조선 산업을 다시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지켜질 것이며,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께서도 생산성 개선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협력사들과 관련해서도 기존 거래선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는 지역경제의 중요한 한 축이며, 협력업체, 부품업체들의 협력 없이 조선 산업의 재건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며 “대외 경쟁력이 있는 협력업체와 부품업체의 기존 거래선은 그대로 유지하며,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상시 협의해 나가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공동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한계와 산업계 그리고 정부가 참가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협의체(가칭)’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세계 조선업 시황 개선에 맞춰 대우조선해양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빠르게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