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너무 높다"…ECB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힘실려

ECB통화정책회의,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 075%p 인상 유력
골드만, 12월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전망
  • 등록 2022-10-19 오후 4:50:01

    수정 2022-10-19 오후 9:28:3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9월에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ECB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의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은 오는 27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 AFP)


치솟는 인플레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 불가피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최근 이코노미스트 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ECB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8일에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의 거의 대부분이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가 모두 0.75%포인트씩 올라 1.5%, 2.00%로 인상될 것이라고 답했다. 추가 질문에 답한 36명 중 3분의 2인 27명은 예금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것이라고 답했고, 2명은 1.00%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7명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브라이언 마틴 ANZ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급격한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ECB가 채권 스프레드(격차)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0.7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완화되는 국면에서도 일본은행(BOJ)과 함께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했던 ECB가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선 것은 심각한 인플레이션 탓이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전년동기대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10%로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의 5배에 달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4분기 9.6%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2024년 말까지는 목표치(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추가 급등할 수 있는 겨울철을 맞아 ECB는 긴축에 더 적극적으로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중단으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난방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열린 IIF 총회에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이 최선의 수단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AFP)


골드만, 3회 연속 0.75% 인상 전망…ECB총재 “금리인상이 최선”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ECB가 이번달과 오는 12월까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CB 금리가 연말에 2.75%까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골드만삭스는 “4분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힘들 것”이라며 “정책이 더 경기를 제약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인플레이션은 안정되고 유로존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폭주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은 최선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다 총재는 ECB의 보유 채권을 매각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양적긴축(QT)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CB는 올해 7월까지도 만기 채권의 규모를 늘려 왔다.

한편, 이번 로이터 조사에서 불황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경기 침체의 정도가 심각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46명 중 22명은 ‘짧고 얕을 것’이라고 답했고, 15명은 ‘길고 얕을 것’이라고 답했다. 8명은 ‘짧고 깊을 것’으로 봤으며, 1명만이 ‘길고 깊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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