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날인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긴축 속도 조절 발언 이후 3%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냈다. 이는 4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다.
다우지수도 9월 저점으로부터 이미 20% 이상 상승하면서 기술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100지수는 하루만에 4.6%나 폭등하면서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흐름이 12월에도 이어진다면 S&P500지수는 2020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최근 들어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지수(VIX)는 10월 중순 35선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20선 부근으로 내려와 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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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구디 윌머링 크루어드바이저스 파트너는 뉴욕 증시의 장기 상승세에 베팅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시장 붕괴에 좌절했었지만, 이제 2023년을 앞두고 유망 종목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다시 짤 수 있는 때가 됐다”며 “내년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준도 통화긴축을 멈출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헬스케어와 산업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매수 전략이 유망할 것”이라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주식을 사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지금까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내년 초부터 랠리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언 BoA 수석 전략가는 “1986년 이후 S&P500지수 중 연초부터 10월 말까지 10% 이상 하락한 종목들은 이후 3개월 간 평균 5.5% 상승해 지수를 1.8%포인트 초과하는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도 통상 연말 휴가 떠나기 전에 저가 매수로 포지션을 담아두는 경향이 있다. 이에 1950년 이후 S&P500지수는 12월에 평균 1.5% 상승해, 12개월 중 세 번째로 높은 월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애덤 사한 50파크 인베스트먼트 창업주는 “S&P500지수가 200일선 위에 안착하게 된다면 12월에는 지금 수준에서 2%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10월 저점에서 벗어난 대규모 랠리 이후 시장 모멘텀이 강세 쪽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